태국 김종구 선교사
선교지 편지 (태국 김종구 선교사)
비느하스의 결단 앞에 서다 스승님께 배운 세 가지 각성 - 스승님께서는 생애 전체를 통해 한 사람, 비느하스의 길을 걸어오시면서 하나님과 깊게 체험한 하나님과 한 편 된 길을 가르치셨습니다.
민수기 25장 11절에 나오는 비느하스는 단지 분노한 제사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함을 자신의 생명보다 더 귀하게 여긴 자였습니다.
그가 나를 위하여 질투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내 분노를 돌이켜서 내 질투심으로 그들을 소멸하지 않게 하였다. (민 25:11)
스승님은 과거 청년 시절 제주도 삶을 회상하시며, "비느하스가 되게 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하셨던 순간을 누누이 강조해 주셨습니다. 그 기도는 단순한 결단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목숨 걸고 거룩함을 지키려는 하나님과 한 편이 되려는 스승님의 헌신의 서약이었습니다.
비느하스는 이 사건으로 하나님께로부터 특별한 언약 "내가 그에게 나와 평화의 언약을 주 노니. 그와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제사장 직분의 언약이라." (민 25:12-13)를 받습니다.
이 언약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나님과 한 편 된 자로 그를 대제사장으로 세우신 선언이었습니다. 스승님은 자신의 삶과 사역을 통해 우리에게 비느하스의 길을 대입해 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저것은 스승님에게나 해당되는 일이지" 하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하지만 스승님이 실제로 그 길을 걸으셨기에, 저 또한 그 길을 따라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가운데 제가 마음을 다잡은 것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보고 또한 이것을 저의 신앙고백으로 삼고자 합니다.
첫째, 비느하스의 용기 행동하는 믿음으로 하나님 편에 서라고 하셨습니다.
스승님은 이번 방콕 제자 사역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는 간이 작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말만 하지 말고 그 한 말의 행동을 실천하는 메시지가 되어야 한다." 고 하시며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은 말보다 믿음의 행동으로 하나님 편에 서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비느하스는 칼을 든 병사가 아닌, 엘르아살 제사장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거룩함을 훼손하는 죄를 목격하고, 생명을 걸고 단호히 응징함으로써 하나님의 진노를 멈주게 하고 하나님과 한 편 된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토록 빠르게 그 전염병이 퍼지는 와중에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었을까요?
스승님 역시 과거 시대의 위기의 순간들 속에서도 막강한 세력들에게 당황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이 내 편이시다"는 확신으로 담대히 맞서신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지조와 결기를 지키 내는 약속의 사람이셨습니다.
개척 초기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만으로 살겠습니다"를 지켜 내신 하나님 앞에 지조를 지켜 내신 분이셨습니다. 그 삶은 말보다 강력한 메시지였고, 저로 하여금 겁내지 말고, 행동하는 믿음을 살아내야 한다는 각성을 주셨습니다.
둘째, 하나님 앞에서 낯빛이 변하지 않는 삶을 살아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스승님은 경고하셨습니다. "발람처럼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낯빛을 바꾸지 마라." 이 말씀을 듣고 순간 선교사로서 선교지 형편에 따라 쉽게 타협하려 하는 발람 같은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특히 신앙은 비타협이라고 말씀해 주신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고,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 되어야 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저는 이 말씀 앞에서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과 한 편에 서는 선교사가 되기를 새삼 각오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결코 타협 없는 하나님과 한 편 된 자의 마음 위에만 임하신다는 말씀이 깊이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셋째, 잘 드러나지 않아도 무너지지 않는 기초를 다지는 비느하스 같은 자로 살아가라고.
스승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기초공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모든 무게를 견딘다." 비느하스는 가나안 정복 전쟁 5년 동안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이스라엘의 영적 기반이었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는 눈에 띄는 영웅이 아니었으나, 가나안 전쟁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진행되도록 기초를 놓은 하나님과 한편 된 지도자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스승님은 저의 삶에 무너지지 않는 반석이 되셨고, 믿고 따르는 스승님 곁에서 스승님과 같은 하나님과 한 편 된 자의 길을 걸으려고 고군 분투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드러나는 자리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과 한 편에 서는 사람으로 살기를 간절히 다짐합니다.
이 세 가지는 처음엔 감히 다가가기 어려운 주제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이 먼저 걸어가고 계시고 하나님 만을 높이시는 본을 보여 주시기에, 이제는 저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다시 고백합니다.
"비느하스의 하나님 앞에, 하나님의 편에 선 충성된 종이 되게 하소서." 잊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편에 선 자만 쓰시고, 쓰시는 자만 끝까지 쓰신다."
주후 2025년 5월 15일
태국 제자 김종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