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공성민 목사
****** 선교지 편지 (공성민 목사)
사랑하고 존경하는 목사님께,
목사님은 하나님과 한편된 사이이실 뿐만 아니라, 생명 바쳐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이,
나 자신보다도 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이시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자기 몸을 조금도 아끼지 아니하시고 이제까지 주님의 일을 해오셨고,
지금도 그러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척 초기 먹을 양식이 없어 자전거를 타고 길을 가던 중 그대로 정신을 잃으셔서
벽에 크게 부딛치는 바람에 손에 뼈가 드러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으셨던 것,
금식기도를 너무 자주 하셔서 골다공증이 생겨 갑자기 주저 앉으셨던 것,
척추가 부러지는 큰 사고 후에도 주일 강단을 지키셨던 것,
2주에 한번씩 세.신.연. 제자훈련을 위해 해외로 나가시며
청년들도 혀를 내두를 만한 일정들을 강행해오셨던 것 등등.
그러나 아무리 온라인으로 하신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매주 쉼없이 제자훈련을 하시는 것은
육체적 피곤함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너무 무리가 되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 할 정도로 한계에 다다라서야 탈이 나는데,
목사님 간 수치가 지금 그렇게 높게 올라갔다는 것은 그동안 피로가 너무 누적되셨다는
증거입니다. 부디 세신연 스케쥴을 all stop 하시더라도, 위약금을 지불하시는 한이
있더라도, 삼일예배, 금요기도회, 주일예배 시간을 제외하고는 당장 1-2주라도 주중에는
푹 쉬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 마음같아서는 기도원에 가신다 생각하시고 설악산 안식처에서 한주라도
머물다 오시는 게 좋겠습니다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도 있는 것이고, 목사님 늘 말씀하시던 것처럼 콱 죽어서
순교하는 것보다도, 주님께 가는 그날까지 주의 일을 하며 이익을 남겨 드리는 것이
순교만큼이나 값진 것일테니까요.
운동하실 때, ‘주님, 이거 주님을 위해서 하는 겁니다.’ 라고 하시듯, 주님을 위해서
지금은 본인 몸을 먼저 추스리시고, 잘 관리하시는 게 가장 중차대한 일이라는 것을
꼭 유념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목사님과 평강교회는 제 기도응답입니다.
그 존재만으로도 제게는 너무 큰 용기와 위로가 됩니다.
저는 목회할만한 그릇이 안되는가 싶어 낙심하고 포기하려던 차에 목사님을 만나게 되고,
값진 복음을 접하고, 새로이 소망과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작금의 한국교회에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는 바로 기존 교회들의 갱신이라 할 것인데,
목사님과 평강교회는 마치 사막에 오아시스같고, 저 하늘에 북극성과 같은 존재가
아닌가 사려됩니다.
아마도 지금의 제 목회철학에 목사님께 배운 것들이 8-90%는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목사님은 제게 영적인 아버지와도 같은 분이십니다.
그리고 저도 다른 세신연 선교사님들과 똑같은 마음입니다.
부디 늘 강건하셔서 귀한 은혜의 말씀, 복음의 말씀을 앞으로도 계속 더 들을 수
있기를 말입니다.
이곳 네덜란드에서도 멀리서나마 미약하지만 목사님 영육간에 강건하심을 위하여
두 손 모아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속히 쾌차하셔서 목사님이 전해주시는 말씀으로 은혜받고,
재치 있는 위트와 유머로 늘 환한 웃음을 주시는 그 모습을 또 뵙고 싶습니다.
제주도 시절부터 구비구비마다 늘 하나님의 응답 받아,
능력 받아 사명 감당해오신 목사님,
그 임마누엘의 하나님께서 오늘도 역사하셔서 “주님의 응답은 모두 기적입니다.”
고백하실 목사님 음성을 또 듣고 싶습니다.
주후 2024년 11월 19일
속히 쾌차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리며,
네덜란드에서 공성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