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국 노광길, 이 일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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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는 하나님의 본성, 그리스도의 정체성, 구원의 사역!
반평생 사역자로 살아왔다는 저조차도 치유사역이라는 것은, 그런 은사를 강력히 받은 분들이 더욱 힘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전유물이라고 생각해왔었던 부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물론 현지교회에서나 시골 심방을 가서는 병든 자와 귀신 들린 자를 위해 애쓰고 기도하나 그 내심엔 이들이 나음을 입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과 제가 해내고자 하는 교만이 가득했음을 고백합니다. 치유에 대해 집중적으로 민감하게 기도하던 때에는 내가 그들을 고치는데 일임하여 신령한 사역자라고 높임을 받고 싶었던 마음이 존재했음을 회개합니다. 얼마나 주님께 드릴 영광을 가로채려는 제 인간적 야망이 가득했는지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케리그마 -선포된 진리-는 논의 자체가 될 수 있는 대상도 아니고 인본주의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님에도 신학적, 신앙적 사역의 현주소는 철저히 저의 기호에 맞게 치유에 관하여서도 취할 것만 취하고 ‘사역 현장에서 요즈음은 희박하게 일어나니까.’ 하며 제한하고 제쳐두었음을 또한 깊이 회개합니다. 구원의 역사가 영혼의 구원만을 두고 한 말씀이라고 왜 제한을 두었을까요? 전인적이고 환경적인 것을 포함하는 삶 전체에 미치는 주님의 축복임을 깨닫게 되니 가슴 뛰게 기쁘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그리스도 사역과 치유’는 육체와 영혼이나 환경까지 치료해준다는 말씀이 제가 만나는 모든 현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치유에 대한 소망, 구원의 복음 그 자체임을 고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대 민족이 출애굽 할 때 애굽인에게 내린 엄청난 국가적 재앙이 그 땅에 같이 거하는 유대인들에게는 상관도 없었던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입을 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포함하는 삶에서 건지심을 받는 총체적으로 미친 주님의 손길이었지’ 고기홍 스승님의 말씀을 들으며 생각하니, 저와 가족이 이곳에서 환경과 지속된 더운 날씨 등에 지배를 받으며 좌지우지 되고 육신이 약해지기도 하고 영성이 쇠약해질 때 이곳의 주변 환경을 탓하며 핑계를 댔던 모습이 있음을 비춰 깨닫게 되었습니다. 고침을 받고 건지심을 받을 능력을 간구할 힘과 축복권을 위임받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데 무엇을 그리 두려워하며 이 연약함에 그저 주저앉아 머물러있었는지요….
고기홍 스승님의 제자 훈련 중에 아가도스, 이익을 남기는 충성된 종은 더 큰 일을 너에게 맡김 받아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한다는 말씀을 주시며 직원은 월급이 있기에 일종의 책임이 있지만, 머슴이나 종은 주인이 시키는 것만 하면 되기에 무언가를 성공시켜야 할 깊은 책임이 없음의 비유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그분의 천국 확장 사업에 고용된 직원이 아니라 그분께 철저히 순복된 종이며 책임이 막중한 직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에 즐거이 함께 할 수 있는 머슴임에 새삼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고기홍 스승님의 삶을 통해 배우고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대언하시는 중에 얻는 제게 주신 통찰은 능력 있는 제자가 되는 비결은 성령님을 정말 가슴 터지듯이 갈망하며 그분의 통치하심을 강력히 내 삶에 당겨오는 순수한 믿음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성령이 내 삶에 오시면 일반 은총 따위를 갈구했던 내 삶의 자질구레한 욕망은 사라지고 특별 은총으로 가득해지어 내가 지금껏 기대해보지도 못한 성령 하나님과 연합된 삶을 치유의 광선을 담는 그분의 그릇으로 살 수 있을 거로 생각하니 혼자 훈련 내내 기쁨의 웃음이 삐져나왔습니다. 선교지의 삶, 깊은 은혜도 있었으나 열거할 수 없이 크고 작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들에 시름하는 마음이 있었었는데 이런 치유 복음의 열쇠를 쥔 자로서 다시 한번 부르심 앞에 담대함을 허락하시는 놀라운 주님의 마음이 임하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죽음과 질병의 고통에 대해, 마음의 쓴 뿌리와 해결되지 않은 자책에 대해, 되돌릴 수 없고 벗어날 수 없는 환경에 대해, 이제는 현지 예배 처소에서 영혼들을 끌어 앉고 명확하게 회복을 구할 수 있는 믿음이 힘이 다시금 부여되었습니다. 예전의 한국의 요란스러운(?) 부흥사 앞에 몸을 떨며 세고 강하게 안수기도를 받을 때 비로소 영적으로 뚫리고 막힌 것이 풀어지는 역사를 기대할 수 있었는데 고기홍 스승님은 그저 말씀을 자연스럽고 유쾌한 분위기 안에서 풀어가시는데도 강력한 하늘 문이 열리는 체험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지 참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스승님 안에 하나님의 비밀을 알아 그분의 마음에 합하는 자의 동행하심의 원리가 작동되어서인가 보다 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으로 오는 치유의 복음은 삶의 무난한 흐름 속에서도 얼마든지 복음의 빛으로 비춰지고 적용되고 실현될 수 있다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A급 제자들을 양성시키시기 위해 밤 비행을 마다하고 와주시는 고기홍 스승님과 이 모든 사역을 적극 지지하시며 물심양면으로 기도와 마음을 모아주시는 평강교회 귀한 성도님들을 떠올리며, 코로나 유월의 기적을 경험하며 지난 시간을 견고한 믿음으로 우뚝 서 계신 대림동 서울평강교회를 위해 기도하면서 다음번 12차 베트남 세신연도 다시 한번 기대하는 마음으로 고기홍 스승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주후 2024년 1월 24일
V국 노광길 이일 부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