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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삶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필리핀 김종태 선교사

2026-11-08


****** 선교지 편지 (필리핀 김종태 선교사)


할렐루야, 필리핀에서 사역하는 ‘인상 좋은 총무’ 김종태 선교사입니다.


        척박한 선교지에서 24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12개의 건물 교회와 33개의 가정교회를

목회하고 있습니다. 사역의 열매 이면에는 남모를 지침도 있었지만, 지난 3년 전

설악산에서 경험했던 최고의 위로와 환대는 제 안에서 꺼지지 않는 따뜻한 불씨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제15차 설악산 세신연 제자훈련을 기다리는 제 마음은,

마치 달력을 넘기며 소풍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어린 시절처럼 설렘으로 가득했습니다.

어느덧 그 꿈같던 시간이 지나고, 벅찬 감동을 안은 채 감사의 편지를 띄웁니다.

        평강교회 예배를 마치고 성도님들이 보내주신 뜨거운 박수와 환대는 그야말로 경이로움

자체였습니다.

특히 매 식사 시간마다 펼쳐진 ‘평강 레스토랑’은 24년 선교사 생활 중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고품격의 음식과 아름다운 섬김이었습니다.

과하지 않은 색채의 작은 테이블 꽃, 정성스레 적힌 메뉴 메모지, 그리고 꽃 한 송이까지...

그 세밀한 배려와 헌신에 목이 메어, 저도 모르게 접시 위로 감사의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번 3박 4일 동안 평강교회 안에서 사도행전 4장의 아름다운 초대교회를 두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군대 월급을 모으고 빠듯한 생활 중에도 믿음으로 선교사들의 비행기 표를

헌신해 준 현대판 바나바들, 함박웃음으로 음식, 차량, 숙소와 선물을 챙기며 몸을

아끼지 않으신 마르다 같은 권사님들, 그리고 초대교회의 일곱 집사를 쏙 빼닮은

남집사님들까지. 이분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섬김을 받는 동안 제 영혼은 한없이

맑아지고 또 뜨거워졌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이런 기도가 터져 나왔습니다. “주님, 저도 이런 젊은이들을 세우고

싶습니다. 이런 성도들과 안수집사들을 제자로 길러내겠습니다. 저들을 만 배나

축복하여 주옵소서.”

        무엇보다 제 영혼을 가장 뒤흔든 것은 고기홍 스승님께서 쏟아내신 생명의

말씀이었습니다. 단 한 마디도 놓치고 싶지 않아 온 마음을 다해 귀를 기울였습니다.

‘목사와 선교사는 바울처럼 비타협 포용의 원리를 가진 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 앞에서는

지난 24년의 사역을 뼈저리게 돌아보았습니다.

‘주님과 한편이 된다는 것은 곧 배려심이다’, ‘구원은 하나님이 선택하시지만,

하나님의 편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라는 가르침은 복음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주님과의 관계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인격과 태도까지 주님을 뒤따르는 자가 참된

주님의 편 제자임을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어려운 진리를 이토록 쉽고 명쾌하게, 단번에 귀와 가슴에 박히도록 쪼개어 주시는

스승님은 참된 말씀의 고수이십니다. 특히 신약에 나타난 사도와 선지자의 이해에 대해

질문을 드렸을 때, 2천 년 기독교 역사상 그 어떤 신학자나 주석가에게서도 듣지 못했던

가장 시원하고 확실한 명답을 주셨을 때의 그 짜릿함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매시간 “아하, 그렇구나!” 하는 깨달음의 탄성이 터져 나왔고, 이런 스승님 밑에서

배우는 제자라는 사실이 제게는 더없는 자랑이자 긍지입니다.

        이제 다시 선교지로 돌아가 스승님의 가르침을 따라 제게 맡겨진 필리핀의 영혼들을

뜨겁게 사랑하고 양육하겠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변화를 섣불리 기대하지는 않겠습니다.

선교지에서 그 어떤 인기나 환대를 바라지 않고, 언제나 주님 편을 선택하며 묵묵히

제 십자가를 지고 걷겠습니다.

        귀한 생명의 말씀을 주신 고기홍 스승님, 그리고 천국의 모형을 보여주신 평강교회

성도 여러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여러분이 누리시는 그 아름다운 축복이

제 사역지에도 동일하게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주후 2026년 11월 1일

필리핀 총무 김종태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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