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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삶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인도네시아 조병철 선교사

2026-10-10

****** 선교지 편지 (인도네시아 조병철 선교사)


“나는 하나님께 부름받아 인도네시아 선교사로서 낯선 땅에 와서 사역하고 있는데

과연 누구의 편에 서 있는가?”를 질문해 보게 되었습니다.

성경의 역사를 관통해 보면 '주님과 한 편이 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구약에는 모세, 엘르아살, 비느하스, 엘리야가 있었고, 신약에 와서는 스데반, 사도 바울,

사도 요한 같은 인물들이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이 주님과 한 편 된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들을 바울편을 공부하면서 다시 상기해 보았습니다.


1) 하나님을 향하여 평생 변하지 않는 낯빛

그들은 평생토록 하나님을 향하여 낯빛이 변하지 않고 한결같이 하나님 편에서 주님을

섬긴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저의 마음과 낯빛은 환경에 따라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 모릅니다.

모든 것이 계획과 의도대로 잘 풀리고 건강할 때는 하나님을 향해 웃는 낯빛을 하다가도,

비자가 꼬이고, 계획했던 일들이 어그러지는 답답한 현실 앞에서는 금세 낯빛이 어두워지고

원망 섞인 한숨을 내쉬곤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기분과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묵묵히 주님 곁을 지키는 '한결같음, 의리'가 바로 주님 편에 선 자의 첫 번째 징표였는데,

저도 스승님처럼 주님 앞에 평생 한결같은 의리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보았습니다.


2) 진리 앞에서는 비타협, 사람 앞에서는 무한한 포용

선교사 바울의 삶과 목회자 바울의 삶과 사역을 살펴보면서 예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은 사도 바울이 비타협 포용의 원리를 따라 일생을 사역했던 모습,

또한 주님과 한편된 사람이 되고자 열망하고 사모했던 고기홍 스승 목사님의 삶과

사역의 나눔, 가르침을 들으면서 참 쉽지 않았던 길이었고 외로운 길이었다고 한 스승님의

솔직한 고백이 마음에 와닿았고 훈련하고 또 훈련해야 한다는 말에 도전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모두가 머리속으로는 알고 있는 "하나님과 말씀에 대해서는 비타협, 사람들과

문화적 요소에 대해서는 사랑으로 포용"에 대해 선교현장에서, 현지교회 목회 현장에서

자주 부딪치는 문제입니다. 내 편에 서지 않고 주님 편에 서는 것이 어렵다고 하신

스승님의 말씀과 진짜 사도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 생명을 건다는 말씀에 현재 나 자신의

마음과 삶을 뒤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 세신연 선교사들의 좋은 스승님이자 목회자이신 목사님의 가르침이 있어서

가끔씩 방향을 잃고 기준을 놓치고 살아가며 사역하는 저에게 때론 등대처럼,

나침반이 되어 얼마나 큰 축복이 되는지 모릅니다.

 왜 우리가 진리가 아닌 것들과 타협하게 될까요? 그 첫째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둘째는 '손해 보기 싫어서'입니다. 셋째는 '자기 체면' 때문입니다.

결국 두려움, 경제적 손해, 얄팍한 자기체면 때문에 우리는 슬며시 진리를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하나님 편이 아니라 철저히 '자기 자신의 편'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3) 하나님께서 확증하신 그들의 마지막 죽음

마지막 세 번째로, 주님과 한 편 된 사람들의 삶은 그들의 '죽음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께서 친히 확증해 주셨습니다.

모세는 느보산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비록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성경은 그의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고

하나님께서 친히 그를 장사하셨다고 기록합니다.

다른 사람이 그의 죽음을 보지않도록 비밀스럽고 명예스럽게 해주셨습니다.

스데반 집사는 사람들의 돌에 맞아 죽어가는 그 끔찍한 순간에, 스데반의 얼굴은 천사와 같았고

하늘이 열리며 예수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서 그를 영접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주님 편에 서서 진리를 타협하지 않은 스데반을, 죽음의 순간 예수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맞아주심으로 확증하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서 순교의 제물로 피 부음이 되기 직전, “의의 면류관이 나를

위하여 예비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사도 요한 역시 밧모섬에서 고난받는 가운데

요한계시록의 장엄한 하늘의 환상을 보며 영광스러운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주님과 한 편이 되어 평생을 살아낸 이들의 마지막을 결코 초라하게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세상의 눈에는 순교요, 유배요, 실패한 것 같아 보일지라도,

영적인 눈으로 볼 때 그들의 죽음은 하나님께서 "너는 참으로 내 편이었다"라고 찍어주시는

영광스러운 하늘의 도장이었습니다.


이역만리 타국 생활, 때로는 외롭고 억울하며, 때로는 타협하고 싶은 수많은 순간들이

우릴 찾아올 것입니다. 내 체면을 세우기 위해, 조금 덜 손해 보기 위해,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내 편'을 들고 싶어지는 순간들 말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마다 주님과 한 편 된 사람 바울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주후 2026년 10월 6일

인도네시아 총무 조병철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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